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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의 짧은 하루 (1) (2024/02/12) 본문

여행 일기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짧은 하루 (1) (2024/02/12)

모리카르페 2025. 1. 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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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이 넘는 긴 비행 끝에, 제네바에 도착했다.

즐길거리가 없었어서 그런지, 더 길게 느껴졌다.

 

 

제네바 공항, 벌써부터 유럽의 향수를 자극한다.

제네바가 속한 스위스는 아직까지는 '영세중립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 있는 영향력 있는 국가임에도 불구, NATO에도 유럽연합에도 가입해있지 않은 독특한 국가이다.

재미있는 것은 유럽연합 대부분의 국가가 비준한 '솅겐조약'의 가입국이긴 하다는 것이다.

솅겐조약은 가입국 간의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으로, 가입국 간 국경 통과시 입국 심사가 면제된다.

물론 비가입국에서 가입국을 왕래할 때에는 변함없이 여권으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유럽연합 가입국과 솅겐조약 가입국은 거의 일치하는데,

유럽연합 가입국이 아님에도 불구 솅겐조약에 가입해있다는 점은 독특한 부분이다.

아마 NATO,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 솅겐조약엔 가입한 것도 그렇고,

모두 스위스 자신의 '국익'을 제일 먼저 고려한 결과 아니었을까 싶다.

 

 

제네바 공항은 지하에 기차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시외교통도 편리하다.

여행을 계획할 때 제네바에서 왕복하는 항공편을 예약했기 때문에, 여행을 마무리할 때 제네바로 다시 되돌아와야 했다.

그래서 철도역과 공항이 바로 붙어있는 것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짐 보관 락커가 있기 때문에, 당일 관광으로 제네바를 무리없이 둘러볼 수 있었다.

 

 

옆의 베이커리에서 식사를 하였다. 항상 필자는 주문할 때 양을 지나치게 많이 주문하곤 한다.

스위스는 지상 최강의 물가를 자랑한다. 저 정도 빵이라 해도 비싼 금액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항 밖으로 나왔다.

시내를 본격적으로 둘러볼 시간이다.

 

 

스위스는 대중교통이 매우 잘 되어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시내로 가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버스 승강장 위치가 다소 헷갈리긴 했지만, 구글 지도 보면서, 버스들 지나가는 거 보다보면 파악할 수 있다.

 

 

시내에 도착했다. 내가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유럽은 늘 볼때마다 정겹다.

 

 

버스에서 내리고, 사진에서만 보았던 '제네바 분수'가 있는 곳으로 가자.

가는 길에도 현지인들이 러닝을 뛰거나 아이들이 놀거나 하는 일상을 보는 재미가 있다.

 

 

미러리스가 좋은 것은, 멀리 있는 광경을 이렇게 고화질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설산에 둘러싸인 겨울의 스위스는 아름답기만 하다.

 

 

제네바에 있는 호수는 '레만 호'라고 부른다.

레만 호에서 솟아오르는 높은 분수인 '제네바 분수'가 제네바의 유명한 볼거리인데,

분수가 솟아오르는 시간이 정해져있다고 하길래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아까워서,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다리에 걸려있는 스위스의 국기와, 아마도 제네바를 상징하는 칸톤의 기가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시민들은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제네바라는 예술작품 속에서 산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레만 호를 둘러싸고 있는 인도 위에 뷰가 잘 보이는 포인트에 서서,

이 각도로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다 보면 분수가 솟아오른다.

이때 당시에는 현지 시각 오전 10시에 분수가 시작된다고 하길래 그때까지 기다렸다.

 

 

솟아오른 후의 모습이다. 사진으로 보면 그냥 분수구나 싶지만, 실제로 보면 꽤 높다.

 

 

한동안 멍하니 분수만 보고 있다가, 한번 가까이 가보고 싶어서 가보기로 했다.

 

 

가면서 어디 여행 커뮤니티에서 봤던 거 같은 시계도 보았다.

그 사진에는 꽃이 많이 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겨울이라 꽃이 보이지 않는다.

 

 

레만 호를 빙돌아서 가면 분수에 아주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물줄기가 매우 거세기 때문에, 많이 가까이 가는 건 위험하니 추천하지 않는다.

 

제일 가까이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실제로 가보면 좀 무섭다.

 

 

그리고, 뒤를 뒤돌아보니, 제네바의 태양이 나를 맞아주었다. 구름이 갠 것이다.

 

 

제네바는 참으로 여유롭고 편안한 도시이다.

제네바의 첫인상을 멋지게 장식해준 제네바 분수를 뒤로 하고,

필자는 다시 시내 다른 곳으로 향했다.

 

 

 

(정리)

 

1. 구경보다는 여유를 추구하고 싶다면 제네바는 추천할 만하다. 물론 길게 가는 건 비추.

2. 제네바 분수는 필자 방문일 기준 오전 10시에 시작하니, 언제 시작하는지 미리 체크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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