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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출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에어차이나(2024/02/11) 본문

여행 일기

[스위스] 출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에어차이나(2024/02/11)

모리카르페 2025. 1. 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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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공항은 늘 여행자를 설레게 만든다. 공항의 여러가지 풍경과, 곧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부터, 우리가 벌써 외국에 온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탑승구

 

아직 젊으니, 비행기는 싸게 싸게 가자! 라는 주의에 따라 스카이스캐너에서 스위스로 왕복하는 항공편을 검색했다.

대한민국에서 항공편으로 갈 수 있는 주요 스위스 도시는 제네바와 취리히다. 필자는 2022년에 취리히를 가본 적 있었기 때문에, 가본 적이 없었던 제네바를 선택했다. 마침 제네바로 가는 '에어차이나' 항공편이 제일 저렴했고 말이다.

 

문제는, 경유하는 국가가 '중국'이라는 것.

중국의 정치적인 무언가를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이 원체 보안검색이 깐깐하기로 유명하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었고, 그냥 커뮤니티에서 먼 나라 얘기처럼 치부되는 '공안'들을 직접 만나게 될 것이라는 점에 지레 겁부터 먹은 바 있던 것이다.

 

 

아무튼 어떠하랴, 이상한 짓만 안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 생각하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내식

 

이때가 저녁이었어서 기내식이 나왔었다. 다른 항공사에 비해선 조촐한 편이었다 볼 수 있겠다. 맛은 그냥 그럭저럭.

 

 

살면서 처음 마주하는 중국땅..

물리적으로는 매우 가까운 나라지만, 인프라적인 부분도 그렇고 관광으로서는 아직 쉽지 않은 국가인 것 같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의 전경. 건물 자체는 깔끔하다.

참고로 베이징에는 굵직한 국제공항이 두 개 있는데,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과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이 그것이다.

혹시라도 베이징을 경유하는 여행자라면, 서우두 공항인지 다싱 공항인지 잘 구별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구간을 지나가고 환승구역으로 가야 했는데, 환승구역이 어딘지 몰라 사람들이 많이 줄 서 있는 곳에 서있었다.

그러다가 옆에 서있는 중국인 직원에게 영어로 "환승 구역은 어디로 가면 되나요?" 라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 직원이 영어를 할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중국이 영어가 잘 안통한다고 해도 명색이 '국제'공항인데 공항에서만큼은 영어가 통할 줄 알았던 게 착각이었다.

그러다가 옆에 지나가던 백인 여성 분이, "거기는 입국심사 하는 곳이야. 환승할거면 저기로 가야해" 라고 말해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환승구역으로 갔다. 하마터면 시간만 날릴 뻔 했다.

 

그 이후에는 보안검색이 있었는데, 공안들이 짐 담는 바구니를 쾅! 쾅! 내려놓는게 뭔가 강압적이긴 하구나 하는 인상을 주었다.

몸수색도 X-ray 외에도 직접 손으로도 한다. 다른 나라 공항보다는 엄격한거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필자는 이때 미러리스 카메라를 가져갔기 때문에, 카메라 안에 있는 배터리, 렌즈 전부 다 분해해야 했다.

 

유일하게 영업하던 장소, 스타벅스

 

이렇게 보안검색까지 통과하면, 환승구역이다.

관광에 친화적이지 않은 나라 특성상 그런지는 몰라도, 서우두 국제공항은 정말이지 휑~했다.

여기서 7시간을 버텨야 하는데, 넓은 건 넓어도 정말이지 즐길거리나 볼거리가 없다.

영업하는 음식점도 없고, 끼니를 때울 곳은 스타벅스 뿐이다.

 

깨알같은 I Love Beijing... I Love NY 짝퉁은 아니려나.

 

에어차이나 환승호텔

 

서우두 공항에서 에어차이나를 이용하면서, 환승기간이 단기간(아마 8시간 이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인 사람은, 에어차이나 이용객 전용 환승호텔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 호텔이라고 부르기는 뭐하고, 환승라운지라고 부르는 게 좋을 듯 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에어차이나 사이트를 통해서 신청을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청을 하고, 사이트에서 나오는 예약정보를 핸드폰으로 필자는 미리 찍어두었다.

 

 

라운지 퀄리티는 한국의 그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무료인거 감안하면 그럭저럭 받아들일 순 있는 수준.

특히나 즐길거리가 무지하게 없는 서우두 공항의 특성상 라운지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초코파이짭(?)

 

요깃거리도 있다. 맛은 나쁘지 않다. 게다가 공짜다.

 

 

제네바로 출발하기 전에 찍은 전광판. 저기 멀리 탑승할 에어차이나 비행기가 보인다.

이 공항을 경유할 때 전광판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공항 와이파이가 '인터넷 검열'이 매우 심하기 때문.

핸드폰 인터넷이 '매우매우' 제한적으로 접속이 되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구와 같은 정보를 찾는 게 외국인 입장에선 불편하다.

만약에 중국 공항에 환승할 시간이 길거나, 중요한 연락을 해야한다면, 꼭 신뢰성과 인지도가 있는 VPN을 미리 준비하고 가는 걸 강력히 권한다.

환승하는 거 가지고 비용이 아깝다면, 보통 VPN 회사는 체험판으로 일주일 정도 기간을 주니까 출국 전에 체험판 신청하고 설치까지 한 후 출국하도록 하자.

카톡, 네이버, 유튜브 모두 막혀서 되지 않으니까 매우 불편하다.

 

 

탑승 시작한다고 호명할 때도 직원이 영어를 쓰지 않는다. 중국어로 먼저 말을 건다.

물론 같은 동양권이니까 생긴게 비슷해서 그렇거니 했지만 말이다. 이럴 때마다 "워쓰한궈런(저는 한국인입니다)" 이라고 말해주면 된다.

탑승구를 지나고...

 

 

이제 진짜 비행을 시작할 시간이다.

 

 

이륙하고 나서 준 식사이다. 예상은 했지만, '플래그 캐리어'의 이름에 걸맞는 식사라고 보긴 어렵다.

 

80년대 화면 아님

 

에어차이나는 중국의 '플래그 캐리어'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항공'과 같은 포지션인 항공사이다.

다만 우리가 '대한항공'하면 떠오르는 서비스를 에어차이나에 기대하면 곤란한 편이다.

에어차이나가 가격도 저렴하고 안전성도 좋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서비스는 좋다고 보기 어렵다.

음식 맛을 안가리는 필자 성향 상 군소리 없이 먹긴 했지만, 기내식도 입맛이 약간만 까다로운 사람이어도 한 소리 나왔을 것이다.

영화도 대중적이지 않은 중국 내수용 영화만 제공이 된다. 좌석 화면도 좀 옛날 느낌 난다.

 

 

 

(정리)

 

1. 공안 앞에서 이상한 짓만 안하면 큰 문제 없다. 다만 약간은 보안 검색이 엄격하긴 하다.

2. 에어차이나는 싼 맛에 플래그 캐리어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

3. 중국 공항 경유한다면 VPN을 꼭 챙겨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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